미국 사는 이야기2011.01.03 11:49


내가 사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은 미국의 남부도시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대도시가 주로 속해 있는 미국 북서부와 교류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미국하면 쉽게 개방적이고 화려한 문화를 떠올리게 된다. 
미국남부 지방은 이에 반하는 또 다른 미국의 모습으로 중소도시를 위주로 농경지나 축산업 지역이 광활하게 펼쳐져있고 교회중심으로 생활을 하며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문화를 보인다. 
도시지역을 떠나 10여분만 떠나도 끝도 없는 광활한 광야가 펼쳐지고 서부영화에 나옴직한 조그마하고 나직한 다운타운이 그들 문화적 지역의 전부인 곳 또한 많다.
  

이렇게 환경이나 문화가 다른만큼 음식문화도 역시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어찌되었든 이민자의 나라이고 때문에 이 나라만의  뚜렷한 전통적인 음식문화가 있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지역마다 유입된 이민자 나라의 구성이라던지 각 지역의 농산물 또는 기후에 따라 차이들을 보이는 듯 하다. 주로 미국남부지역의 음식은 미국인디언, 아프리카, 스코트랜드, 아일랜드, 영국, 스페인의 음식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미국남부의  음식을 꼽으라고 한다면  닭튀김, 삶은 콩, 매쉬드 포테이토, 콘 브레드, 바베큐, 버터밀크 비스켓과 그레이비, 컨츄리 햄, 메기, 각종 콩요리, 삶은 야채 종류, 그리고 아이스 티이다. 후식으로는 고구마 파이, 피칸 파이 이다. 남부에서도 도시쪽은 체인점들이 들어오면서 여러가지 북부음식과 많이 섞여 있지만 로컬 음식점이나 컨츄리 사이트로 가면 갈 수록 이 음식 특성은 더 강해진다. 

내가 사는 샬롯 남부도시로써는 여러가지 음식점들이 다양한 도시 중 하나지만 그 남부의 지방색은 분명 깔려있다. 기름지게 튀겨낸 닭고기라던지, 단맛이 강한 바베큐 들 음료로 항상 등장하는 스윗티(홍차 종류로 매우 달다) 아침으로 많이 먹는 버터향이 듬뿍 밴 비스켓과 걸쭉한 고기국물로 만든 그레이비 등 전체적으로 달고 기름진 음식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이라는 식당은 이러한 미국 시골풍의 음식들을 체인점으로 만들어 성공한 식당이다. Cracker Barrel( 소박한, 시골풍의)라는 뜻처럼 마치 미국 서부영화에 나오는 다운타운과 식당을 본떠 만든 식당과 소박한 시골 밥상 메뉴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건물 전체가 식당 건물이다. 마치 옛 미국의 다운타운의 한 면처럼 만들어져 있다.

오래된 나무통 같은 것으로도 장식을 해 놓았고 식당들어가기전에 있는 이 식당 브랜드의 잡화가게가 살짝 보인다.

외부에 쭉 놓여져 있는 흔들의자

헐리데이 시즌이라 문에 장식이 되어 있다. 식당 주 출입문

 

식당의 주출입문을 들어서면 옛날 잡화점같은 분위기의 가게로 들어서게 된다. 물건들은 각 체인점이 있는 지역특산물들이 많다고 한다. 옷이나 장식품 장난감 그릇 그 지역 먹거리 등 여러가지 물건들이 있다. 서부영화에서 보는 다운타운에 있는 잡화점 분위기이다. 식당의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가지 물건들을 둘러볼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 좋다.

칩이나 문파이 잼이나 커피 손으로 만든 사탕 비누 등 여러가지 물건들이 옛날 상점처럼 전시되어 있다.

옷가지나 장식품들도 있다.

계산대 느낌도 옛날 느낌

 
상점 한쪽으로 식당이 연결되어 있다. 식당은 매우 큰 규모이고 전체적으로 옛날 미국의 물건들로 장식이 되어 있다. 벽에는 커다란 벽난로가 놓여있고 그 위에 물이 끓고 있기도 하다. 자세히 장식들을 보면 옛날 농기구, 실바늘, 식기들, 다리미 들 등 손 때 묻은 듯한 미국의 옛 물건들의 모습이다.

식당입구, 옛날 등 들이 줄지어 서있다.

옛 간판, 옛 놀이기구 등 여러가지 장식품들

불이 실제로 활활 타는 벽난로

후라이팬과 옛날등 등 여러가지 장식

바늘 실 다리미 신발 등 여러가지 옛날 용품이 벽면에 장식되어 있다.

식당분위기도 시골집처럼 편안하다. 서비스하는 사람들도 좋은 레스토랑처럼 반질하도록 깔끔한 친절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나름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손님도 아이들과 할아버지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이 많다. 식탁에 앉으면 옛 호롱불 같은 것에 불을 켜주고 각 테이블 마다 이런 저런 놀이판이 있어 심심치 않게 서비스를 기다릴 수 있다.

각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호롱불

테이블 마다 놓여있는 놀이판


음식은 메인 매뉴로 튀기거나 구운 치킨, 미트로프(간 쇠고기를 빵가루 등과 섞어 오븐에 구운 것), 굽거나 튀긴 생선, 햄, 치킨 덤블링(밀가루로 우리나라 수제비처럼 만든 후 진한 치킨소스를 입힌 것)  등이고 사이드로는 삶은 콩, 삶은 당근, 매쉬드 포테이포, 마카로니 치즈(마카로니면을 치즈에 버무린것), 코우 슬로우, 빵가루 입힌 오크라(Okra, 야채종류), 애플(설탕을 입혀 구어낸 사과), 해쉬브라운 캐서롤(감자를 얄게 져며 두껍게 오븐에 구워낸것) 등이 있다. 주로 메인 매뉴 하나에 사이드 2-3개를 시켜 함께 먹는다.

제일 먼저 옥수수로 만든 빵과 버터를 듬뿍 넣어 만든 비스켓(우리나라에서는 KFC에서 팔고는 했다)이 나온다. 접시나 음식담은 모습이 투박하지만 갖 구어져 만든 빵들이 보드럽고 촉촉하다. 옥수수빵은 대부분 먹을 때 입자가 매우 거친 느낌이다. 나름 투박한 시골맛 같은 느낌이다.
 
  
남부음식과 함께 먹는 음료로 빠질 수 없는 아이스티, 대부분 달게 먹기 때문에 스윗티라고 많이 부른다. 직접 차를 우려 시럽을 넣은 아이스티는 기름기가 있어 느끼하거나 한 음식들을 소화시키 좋게 부드럽고 달콤하다.


매쉬드 포테이토, 마카로니 치즈, 치킨 덤블링, 햄, 미트로프 디쉬


 접시에 담긴것이 프라이드 애플- 단 양념을 해서 오븐에 구운 사과, 가운데 흰 죽처럼 보이는 것이 치킨 덤블링, 꼭 우리나라 수제비 건져 놓은 맛이다. 이 수제비에 치킨스프 진하게 한것을 부어 놓은 맛, 햄은 우리나라처럼 가공된 느낌이 강하지 않고 고기를 약간 훈제해 놓은 느낌이 강하다. 왼쪽의 해쉬브라운 캐서롤은 아침에 주로 먹는 감사 해쉬브라운을 두껍게 쌓은 후 양념을 해서 오븐에 구운것이다. 꽤 부드럽고 맛있다. 간 쇠고기에 양파와 토마토소스 등 양념을 해서 구운 미트로프는 부드러우면서도 고기냄새도 없다. 구웠기 때문에 기름기도 적은 편이다.


구운치킨과 마카로니 치즈, 해쉬 브라운 캐서롤 디쉬이다. 구운치킨은 대부분 먹기에 빡빡한 기분일때가 많은데 부드럽다.


구운 생선과 빵가루를 입혀 튀긴 Okra, 매쉬드 포테이토 디쉬.  오크라는 이곳에서도 잘 먹을 수 있는 재료는 아닌데 피망을 잘라 튀겨 놓은 맛이다. 흥미로웠다. 매쉬드 포테이토는 정말 부드럽고 고소했다. 생선은 튀기지 않고 구웠는데도 비린맛도 없고 담백했다. 연한 향신료맛이 좋았던 것 같고 생선 자체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저녁 메뉴인데도 고기메인하나에 사이드 두개 고르는 디쉬가 7달러 (8천원) 정도로 고기가 다른 음식점보다 싼 편이다. 이곳에 살면서도 먹어보지 못한 몇가지 새로운 음식들을 이곳에서 맛보기도 했다. 우리나라 수제비같은 치킨 덤블링이라던지 튀긴 오크라라던지 하는 음식들이다. 음식들을 보면 이곳에서 나는 농산물들을 벽난로나 오븐같은 곳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음식들로 왠지 미국 초기 개척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었다.

사진으로도 나타나듯 음식을 담은 모양이나 식기 등이 예쁜 곳은 아니였다. 미국 식당들이 워낙 꾸밈에 신경을 많이 쓰는 지라 이러한 음식 자체가 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꾸밈들이 예쁘고 갖가지 향신료들을 쓴 음식은 먹는 순간에는 좋은 반면 먹고나면 더부룩하고 속이 안 좋은 경우가 많고는 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 음식들은 특별한 향신료도 예쁜 꾸밈들도 없지먹 먹고 있을 때도 부드럽고 먹고나도 속이 정말 좋은 마치 우리나라 시골음식을 먹은 느낌이었다.

미국음식은 너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가 많아 맛이 강하고 몸에 좋지 않다는 인상이 항상 있었는데 이곳 음식 맛을 보니  미국가정 특히 옛 방식대로 직접 해먹는 미국시골음식들은 한국과 똑같이 맛도 부드럽고 몸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어느곳에서든지 멋부리지 않고 재료에 충실한 음식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입맛이 알아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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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oe,Ji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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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음식들이 정말 맛있죠^^*
    저도 가끔 시골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에 가서 밥 먹는데...싸고 맛도 좋고 그렇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1.04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영국에도 맛있는 시골 음식점이 있을 것 같아요. 한번 소개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ThinkingPig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바랄께요.~

      2011.01.04 22:00 신고 [ ADDR : EDIT/ DEL ]
  2.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건물 전체를 특색있게 꾸미고, 인테리어 역시 하나하나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는군요.
    그런 인테리어에 비해 가격까지 착하니.. 더더욱 좋아 보입니다.

    음식들이 하나하나 모두 맛있어보이네요~+_+ 한 접시 순식간에 뚝딱! 해치울 수 있을 듯 합니다..ㅎㅎㅎ

    2011.01.04 1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사실 이곳도 도시라서 저런 미국의 옛날 타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지 않은데요. 인테리어로 사용된 미국의 오래된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고 촛대 등 밑에서 밥 먹는 것도 서부영화로 돌아간 듯 재미있기도 하더라구요.
      가격이 착한 것도 마음에 들구요 음식이 정말 다 부드러워서 속에도 좋은 것 같아요.^^

      2011.01.04 22:00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1.01.04 14:07 [ ADDR : EDIT/ DEL : REPLY ]
    • 좀 그렇죠?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한국의 시골밥상이 그러하듯 음식이 부드럽고 부담이 없어 좋은 것 같아요. ^^

      2011.01.04 22:01 신고 [ ADDR : EDIT/ DEL ]
  4. 야... 이거 정말 맛있겠다.. 아.. 가보고 싶은 곳 너무 많아... T.T

    2011.01.04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맛있어요. 특별하게 독특한 맛은 없지만 그냥 신선한 재료를 나름의 방법으로 잘 조리한 느낌이랄까요.^^ 한번 오세요.ㅎㅎ 저도 가고 싶은 곳들이 많아져서 큰일이네요.

      2011.01.04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5. 오래된 동네 선술집이나, 국밥집같은 느낌이네요.
    느낌이 참 좋네요...

    지은님 주문받으세요...
    구운치친과 마카로니 치즈 해쉬 브라운 캐서롤 디쉬 하나 부탁합니다.

    2011.01.04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오래된 선술집 같은 느낌, 한국에서도 전 인사동에 옛물건있는 음식점들이 좋았던 기억이에요. 손때묻은 오랫물건들이 푸근했던 기억...김석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2011.01.05 04:44 신고 [ ADDR : EDIT/ DEL ]
  6. 분위기 좋고.. 맛도 있을 것 같애요 ㅋ
    잘 보구 갑니다 ^^
    좋은 시간 보내세요 ^^

    2011.01.05 0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요. 사람들도 다정하고 벽난로도 따뜻하고 음식도 푸근하고.^^
      달콩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1.05 04:45 신고 [ ADDR : EDIT/ DEL ]
  7. 미국남부의 시골밥상이라 ...시골밥상이라는 것에 매력이 한층 더해집니다
    70년대 서부영화의 삘이 그득한 식당이 왠지 정겹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화이팅 ~~~

    2011.01.05 05: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미국과 시골이라는 단어가 매치가 잘 안돼는데 사실 어느곳에나 소박하면서도 본질적인 음식들은 있는 것 같아요. 오래 사랑받기도 하고.

      레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화이팅!

      2011.01.05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8. 미국 시골음익이라 ㅋㅋㅋㅋㅋ 참 어색하면서
    그럴법하네요 ㅋ 직접먹어보면 또 저음식들에도 나름의 손맛이 있겠죠?
    재밌는글 잘보고 갑니다~

    2011.01.08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 이곳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지요. 정말 나름의 손맛이 있는 듯 해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1.01.09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9. 잘보고갑니다^^

    2011.02.12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