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이야기2014.04.22 06:25

배가 넘어간 뒤, 이제 좀 살지 않나 하고 우쭐하던 우리는, 대통령이 그래도 자신의 국민인 선장과 선원들을 살인(행위)자라 불렀다는 외신이 나오고, 학부모들은 대통령을 살인자라 부르며, 사기꾼들을 거르지도 못하고 온갖 미확인 기사를 내보내는 미디어와 기자를 가진, 라면과 사진만 먹고 찍는 정치인을 리더로 둔 그리고 마침내 국민 모두가 미개하다는 소리를 뒤집어 써 버린 채 누구하나 예외 없이 진창에 빠져버렸고 아이들은 영겁의 시간이 흐른 것 같은 지금도 그곳에 그대로 있다. 

그건 누구에 잘못일까? 

맹목적으로 비난하던 손가락을 내려놓고 들여다보면 대한민국 어느 한사람이라도 그 아이들은 걱정하지 않고 슬프지 않고 안타깝지 않은 사람이 있을 까? 그게 대통령이건 장관이건 기자이건 누구건.

그런데도 모두가 진창에 빠져버린 이유를 말하자면
이제까지 우리가 빠르게 성장하려고 생략해버리거나 간과해버렸던 배려의 장치들 때문이다. 당장을 굴러가는 하루하루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남.을. 위해서, 만.약.을 위해서, 선진국들이 공을 들이고 세심하게 많은 돈을 들여놓은 장치들.

선장을 예를 들자면, 어느 인간이든 물에 빠지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살리기 위해 온 구조 자까지 죽도록 목을 누르면서도 살려고 발버둥 친다. 그냥 그것이 사람이다. 선장이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승객들을 구하려면 

평소 온갖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시나리오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그 매뉴얼에 따라 선장과 선원들이 실전과 똑같이 연습을 정기적으로 하여 몸에 배도록 연습을 했어야 한다. 15도 기울어진다. 1번 매뉴얼, 매뉴얼대로 코드 올리고, 방송 나가고, 구명정 내리고.. 이런 것들이 자신이 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반사 신경처럼 내려질 수 있도록 매뉴얼과 연습.

그리고 규정들 어느 항로에서는 선장이 절대 자리를 비울 수 없으며 몇 명이상이 함께 지위해야 하며 하는 빡빡하고 세세한 규정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박회사는 인력을 확충해 다각도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이고 규정을 만들어야 하고 선박을 매달 몇 번씩은 빼서 손님을 태우지도 못한 채 언제 있을 수도 모를 사고에 쓸 대 없어 보이는 똑같은 연습해야 하고 그에 따라 배 삵은 올라갈 것이고 소비자가 그래도 그런 노력을 하는 배를 타 주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정부에서 그런 규정을 만들던가. 대부분의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은 다 그런 부분을 지키고 있다.

정부 또한 이런 상황에 빠르게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있을지 모를 많은 경우의 수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각 상황에 맞는 매뉴얼을 만들어 상황 상황마다 따를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하고 연습하는 위 선박회사와 똑같은 부분을 채워야 한다. 매일을 위한 것이 아닌 만약을 위한 것 들. 그 똑 같은 부분이 빠져있다는 거다.

교육도 마찬가지. 미국에서는 대규모의 수학여행을 대부분 중 고등학교에서 하지 않고 있고 소규모 나 초등학교 수학여행은 외부 사에게 맡겨 가장 안전한 운송방법, 스케줄 등을 잡고 있으며 아이들 3-4명당 한명의 자원봉사자를 두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게 한다.. 만약을 위한 많은 비용과 봉사자들 모두 이번 여행에 빠진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모두 빠져있는 상황에서는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더 크지 않을 것이다. 

아주 다른 기사 같지만 이런 시각으로 보면 똑같은 맥락의 기사가 이 많은 배침몰 기사와 함께 났는데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동권'을 주장한 장애인에게 최루탄을 쏜 기사. 최루탄 쏜 것에 분개할 것이 아니고.. 똑같이 표를 산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장비가 없는 것에 주목하면. . 장애인을 위한 장비를 빼버린 고속버스..여기서도 남을 위한 장치의 부족, 만약을 위한 장치의 부족 인 것이다.

미국에서 아파트 한번 지으려면 입주자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아니면 언제인가 입주할 수도 있는 장애인을 위해 레일을 설치하고 휠체어가 돌 수 있는 복도 엘리베이터 공간들을 마련하고 그러느라 돈과 인력과 시간을 쏟는다. 언제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있을 수도 일이기에.

이렇게 살펴보면 교육이나 운송이나 정부체계나 건축이나 사회전반에 무언인가가 빠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식품 의료 복지 등등 그 범위는 드넓을 것이다. 만약을 위한 장치의 부제. 당장필요하지 않거나 내일은 아니기에 생략해 버렸던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아님 어느순간에는 이리도 절실히 필요할.

그게 다 좋다는 건 아니다. 덕분에 미국경제는 그 만약을 위한 거대한 장치로 느리게 비싸고 무겁게 움직인다. 우리나라는 그 장치를 모두 걷어내고 가볍고 재빠르게 성장해 왔고 나름 순발력과 재치 노력도 뛰어나 많은 부분들을 잘 메워 왔지만 이번에 너무도 크게 턱 걸려 넘어져 버린 거다. 

옛날에는 이렇게 배가 넘어가는 일이 없었을까. 이런 큰 배는 아니더라도 고기잡이 어선이 넘어가 넋 놓은 아낙내의 뒷모습은 쉽게 그려지는 모습. 그래도 그땐 이렇게 모두가 진창에 빠진 느낌을 가지거나 누군가를 핏대 서게 살인자라 부르며 부르짖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젠 우린 일상과 겉모습은 선진국 모습을 하고 있기에 만일 이라는 상황에도 선진국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실상 그 부분은 아직 마련해 놓은 것이 없는 것. 빠른 성장과 겉모습을 끌어올리기 바빴기에. 그래서 상실감이 더 큰 것. 그리고 당황스러운 것.

옛날이었다면 운명이었겠거니 아님 마음을 다 바칠 종교라도 하다못해 굿이라도 매달릴 수 있지만 선진국으로 가느라 그도 대부분 잃은 우리는 그 중간에 서 한방에 주저 않아 버린 것.

뒤로 갈 수는 없으니 앞으로 갈 수밖에 없을 텐데. 꼭 그 무거운 모든 것을 선진국과 같이 마련하지 않더라도 우리상황에 맞는 시스템들의 구축은 필요하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미국시스템들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사고를 당하며 구축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그러면서 하나하나 쌓아 올린 것들이다. 우린 아마도 먹을 것 좀 해결하고 한숨 돌린 후 이제 그것을 쌓아올릴 그 시작에 서 있었던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간극에 빠져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 빠져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힘들게 보낸 시간들 내내 온 국민이 너나 할 것없이 서로 주먹질 하며 진탕에 빠져만 있는 것을 그리고 후에도 그럴 것을 원할까. 아이들은 다시는 자신과 같은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함께 그들을 차디찬 물에서 구해내고 힘모아 하나하나 쌓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Choe,Jieu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죄송하지만 님에게 메일로 여쭈어 볼만한 내용이 잇는데 어떻게 연락을 드려야 하나요??
    제 이메[일은 danny.lifeinus@gmail.com 입니다.

    2015.02.26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Personal Story2011.08.05 10:34

한국에서 시간날 때 마다 책방에 들렸다. 미국에서 영어로 된 책들에 둘러싸여 살다보면 책 자체가 재미라기 보다는 스트레스로 느껴지기 쉬운데 한국책방은 마냥 스르륵 읽히는 한국 책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만으로도 사탕가게 마냥 달콤하기 까지한 느낌이었다.

마지막 공항에서 또한 작은 책방을 들려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을 샀는데 최인호의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이다. 짧은 시간 무심코 고른 책들이었는데 사실 세간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는 책들이기도 했다.



최인호의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최인호가 암투병을 하며 두달간인가 썼다는 작가가 꼽는 자신의 최고작이라고 해서 유명해지기도 했고 엄마를 부탁해는 영문판으로 나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고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은 작가 이름을 보고 고른 책이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는 비행기 안에서 보았는데 2시간동안 거의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은 몽롱하고 떠있지만 문장과 내용이 가지고 있는 스피드는 꼭 롤러 코스터를 탄마냥 어지럽게 내달린다. 살짝 몽환적인 내용과 빠른 스피드가 묘하게 어울어져 이해하긴 어렵지만 눈 가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추상화 같은 느낌.

생각보다 실망했던 건 '엄마를 부탁해'이다. 아마도 미국까지 화제가 된 작품이라 기대 또한 컸던 듯 싶은데. 많이 보아왔던 글의 전계방식과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에 대한 기술들.. 그래서 한번쯤 어디선가 읽었던 책 보았던 드라마 내용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은 기교가 쫙 빠진 기본에 충실한 소설이었다. 쓰레기 하치장을 생활터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기본기 탄탄한 소설이 주는 힘이 깔끔하다.

어찌되었든 며칠 시차적응에 시달려하며 읽었던 세개의 소설에서 남는 문장은 아이러니 하게도 황석영 소설의 후기에서 였다.

내용은 옮기자면..

이제 자본주의는 세계의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서로 다 알면서도, 마치 옛날 민담에 나오는 호랑이 꼬리를 잡고 달리는 소금장수 신세같이 놓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파국의 여러 징조가 보이는데도 꼭 잡고 계속해서 달려야만 한다
.
내가 도시 외곽의 쓰레기장에 주목한 것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삶이 끝없이 만들어서 쓰고 버리는 욕망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보다 더 많은 생산과 소비는 삶의 목적이 되었고 온 세계가 그것을 위하여 모든 역량과 꿈까지도 탕진한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 풍경은 세계의 어느 도시 외곽에서도 만날 수 있는 매우 낯익은 세상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만들어진 세계이고 체르노빌 후쿠시마처럼 '매트릭스'로써 그 세계는 바로 지척에 있다."      



나만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느끼고 있었나보다.

옛날 아껴야 잘 산다는 우리 믿음을 바보로 만들며 밀려들어 온 자본주의라는 것이 생각보다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에서 바라보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삼포로 가는 길'의 선사시대처럼 느껴지는 한국의 배고픈 상황을 그려낸 작가가 아직도 살아있는 그 짧은 시간동안 우린 자본주의의 풍요의 끝을 보고 다시 그 같은 작가가 파국의 징조까지 이야기 하고 있는 시대....

그렇게 그 짧고 달콤한 한때를 잔치를 위해 우리의 무엇들을 뿜어내듯 내던져 버렸는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ersonal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 알고 있는 사실  (11) 2011.08.05
산다는 건  (10) 2011.06.26
크리스마스 장식  (4) 2010.11.27
나의 개 이야기  (8) 2010.10.01
이천십년 구월 이십삼일  (6) 2010.09.24
잘못 앉은 자세만으로도 허리디스크가  (10) 2010.09.22
Posted by Choe,Jieu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그냥 앉아서 책 3권을 다 읽은 느낌입니다.
    호랑이 꼬리를 잡고 달리는 소금장수 신세,
    지금 제 현실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지은님의 더 멋지고 공감가는 글 발행을 고대하고 또 고대합니다.

    2011.08.05 2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김석님 요즘 많이 힘드신가 보네요..사실 어디 살던 어느만큼의 힘듬이 다들 있는 것 같아요.. 종류만 다를 뿐..옙 이제 정신차리고 글 열심히 써 볼께요.~ ^^

      2011.08.06 03:50 신고 [ ADDR : EDIT/ DEL ]
  2. culturepd

    잘 봤습니다..^^

    네번째 문단의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작가가 잘못 표기 되어 있네요...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래요..~~~

    2011.08.07 18: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네요..ㅎㅎ 전 생각이 앞서고 꼼꼼하지 않아 항상 오타와 함께 한다는 ㅎㅎ...블로그도 찾아주시고 감사합니다..^^ culturepd님도 좋은 주말 보네세요.~

      2011.08.07 21:57 신고 [ ADDR : EDIT/ DEL ]
  3. 더 나빠지기 전에 대안적인 삶의 방식. 새로운 구조.. 새로운 생각을 찾아내야 되는데. 사람도 사회도 더 많이 다치기 전에.. 요즘은 공부하고 짚어야 할게 너무 많구나. 싶어요. 아무래도 역사를 공부해야 할 것같 아. 그래야 앞으로 나갈 길, 새로운 시대를 여는 법이 조금이라도 보일 것 같아서.. 답답한 가운데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길을 찾아야겠지..

    2011.08.09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개개인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것들이 매일의 벌이보다 우리 삶을 더 크게 지배하고 영향을 주는데 말이지.. 나도 같은 이유로 역사책 철학책에 좀 빠졌다가 이젠 경제학책으로 돌아서는 중이야. 사실 그래도 잘 모르겠어..

      2011.08.09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4. 직접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

    2012.06.13 14: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너무나도 유명한 <엄마를 부탁해> 아직 읽어보지 못 했네요
    이 포스팅 읽고 나니 기대가 살짝 반감되긴 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시간나면 한 번 읽어볼게요^^
    좋은 포스팅, 솔직한 평가 잘 보고 갑니다^^

    2012.07.30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DM2011.08.01 21:56

미국집에 돌아오자 예의 향수병을 앓는다.
며칠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고
이번엔 예전보다 오랜기간 머물러 그 마음이 더하다.



밤낮이 바뀌지 않아
뱃속에서 말갛게 세상에 갓 나온 아이처럼
밤으로 낮으로 토끼처럼 자고 
배고플 때마다 조금씩 음식을 먹는다.


꿈도 없는 잠을 자다 깨어

한국의 누구인가
어디인가를
보지 못하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머리속으로 인식되자 마자  
갈비뼈와 갈비뼈 사이, 흔히 마음이라 집히는 근육이 망치로 맞은 듯 얼얼 하다.



이렇게 한밤중
낮처럼 깨어있는 몸에

정적이 귀를 아프게 할 때는
한국케이블 텔레비젼을 틀어 놓는다.


그리고 한국에서 깔아온 카톡으로 들어오는 메세지를 본다.

복잡하고 바쁜 한국의 낮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내오는 메세지들.

후배아이가 시끄러운 서울 통근전철 사람사이에 끼어 카톡으로 묻는다.

"향수병이 구체적으로 뭐야? "

"난 떠나 본적이 없어서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

난 정적의 가운데서 대답한다.

'물속에 앉아 있는 느낌'-

'서울의 소음을 열심히 걸러내던 귀가
지독한 정적에 적응하지 못하고 물먹은 귀처럼 아프게 찡찡거리고'


'크게 숨쉬며 뛰어 다닐 수 있게 하던 허파대신
몸 속 어딘가 있는 아가미를 기억해내어
숨을 쉬어야 하는 '


'재빨리 뭍의 기억을 지우고
정신을 차려 손발을 허우적거려 수영해내지 못하면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 죽고 마는...'


'그건 공기가 있고
두발로 걸을 수 있고
힘들면 앉아 쉴 수 있는 육지에서의 마음아픔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무언가 다른 단계의 아픔이라고...'

'.................'


후배아이는 밝고 복잡한 도시 한가운데서 받아드는
깊게 어두운 낱말들에 당황한다.


당황하는 그 아이 모습에 미안하다.

그래
허우적 거리지 말고
그래서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지 말고

어찌되었든 몸 어딘가에 있는 아가미를 찾아
정신을 차려 수영을 시작하여야 하는 건
온전한 내 몫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 사이 조용히 이곳에도 해가 뜬다.
어둠에 갖혀 있던 이 곳 세상의 실루엣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 모습 또한 낯설지만은 앉다.
내가 꽤 오랫동안 아가미로 살아온 이곳 또한 떠나면 그리워할 모습들이겠지...



서울의 저녁을 기억하는 위장에
정신차리라는 듯
심하게 진하게 내려진 커피를 마신다.
'아침이야' 하고.. 



이곳에서 태어나
아가미로 숨 쉬는 아이들이 깨어 파닥거리며
제 물을 만난듯 휙휙 물살을 가르며 아침을 깨운다.


그래..
어찌되었든 살아야 한다면
더 이상 아파도 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입술 꽉 깨물고.. 

다시 멋지게 시작할 수 있을 거다.. 난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D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수병  (7) 2011.08.01
운동 열심히 하는 중  (5) 2011.02.02
Posted by Choe,Jieu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은 선배는 멋지게 시작할 수 있을거야. ^^ 선배는 멋지니까.. 여기는 하루가 저물어간다. 선배의 하루는 시작되겠지? 새로운 하루를 잘 시작하기를. 힘내요. 아자아자. 나도 선배가 보고 싶지만 ㅋ 꾹 참고 ㅋ 잘 살아야지 으헤헤... ^___^

    2011.08.01 2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카톡에 반가웠는데...
    아...애잔하다...
    나도 향수병을 앓고 있는 것일까요?
    왜 이렇게 지은님 글에 공감이 가는 걸까요?

    그래도 마지막 말 처럼 저 역시 "다시 멋지게 시작할 수 있을 거다. 난 ^^"라고 다짐합니다.

    2011.08.05 2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분들은 다들 카톡 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
      그러게요.. 한국에 계신데도 향수병이 ^^;.. 힘내세요! 저도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2011.08.06 03:52 신고 [ ADDR : EDIT/ DEL ]
  3. 화이팅입니다^^

    2012.02.26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예전에 영국에 있을 때. 향수병이 걸려가지고는...
    길 가다가도 한국 생각이 나고... 학교에서도 괜시리 과거 한국학교에 있을 때 생각도 나고...
    지은님 그래도 힘내세요~ 마지막 글귀대로 멋지게 시작하실 수 있을거예요

    2016.01.25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